가지 않은 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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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2/12/30 23:59

가지 않은 길/걸어 보지 못한 길(The Road Not Taken)

The Road Not Taken


Robert Lee Frost(1874~1963)

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,
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
And be one traveler, long I stood
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
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;

Then took the other, as just as fair,
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,
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;
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
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,


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
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.
Oh,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!
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,
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.


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
Somewhere ages and ages hence:
Two roads diverged in a wood, and I—
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,
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.



가지 않은 길



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.

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,

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,

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.

 
그리고,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.

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,

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.

그 길을 걸으므로,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.

 

그 날 아침 두 길에는

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.

아,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.

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

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….

 

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

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.

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,

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,

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.

피천득 번역



가지 않은 길

 


노랗게 물든 숲 속 두 갈래 길을

다 가 보지 못할 일이 서운하여서,

풀섶 속에 길이 구부러지는,

눈 닿는 데까지 오래오래

우두커니 선 채로 바라보았네.

 

그리곤 나는 갔네, 똑같이 좋고,

사람이 밟지 않고 풀이 우거져

더 나을지도 모르는 다른 길을,

사람이 별로 다니쟎기론

두 길은 실상 거의 같았네.

 

그리고 두 길은 다 그날 아침

밟히쟎은 가랑잎에 덮혀 있었네.

아 첫째 길은 훗날 가리고 하고!

길은 길로 이어짐을 알았기에

돌아오진 못하리라 생각했건만.

 

세월이 오래오래 지난 뒤에

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리.

두 길이 숲 속에 갈라져 있어

사람이 덜 다닌 길을 갔더니

그 때문에 이렇게도 달라졌다고.

김종길 번역



걸어 보지 못한 길

 


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.

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

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

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

끝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.

 

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.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,

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.

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.

사람이 밟은 흔적은

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,

 

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

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.

아, 먼저 길은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

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.

 

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

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.

"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, 그래서 나는-

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,

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" 라고.

정현종 번역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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덧글

  • 134/25 2008/09/19 11:10 # 삭제

    어떻게 해도 압운은 못 살리겠군요.
  • ghistory 2008/09/19 23:05 #

    그게 아쉽지요.
  • kristine 2008/09/24 21:25 #

    오랜만에 와밨는데 조용하시네요...
  • ghistory 2008/09/24 21:56 #

    1. 제 관심사들이나 작업들이 인기가 높지 않은 때문이기도 합니다.

    2. 글 쓸 구상은 있는데 요새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.
  • ZECK-LE 2009/03/16 02:46 #

    자쿠러님 포스트로 인해 이 블로그에 오게 되었습니다. 링크 남깁니다.
  • ghistory 2009/03/16 02:57 #

    알겠습니다.
  • 탐슨가젤 2009/03/25 09:57 #

    정말 멋진 시네요.. 제가 최근에 영어공부를 시작했는데.. 좀 요즘 네티즌 식으로 해석을 시도해 보겠습니다.. 기분나빠하진 마시길.
  • ghistory 2009/03/25 19:44 #

    제 작품도 아닌데 제가 분노할 이유가 있겠습니까?
  • 애프터스쿨 2009/04/03 23:07 #

    번역하는 분의 문체에 따라서 시의 느낌이 많이 달라지는 군요...흠...
  • ghistory 2009/04/03 23:10 #

    그래서 다 모아 보았습니다.
  • 뽀도르 2013/01/13 23:47 #

    영시처럼 압운을 살릴 수는 없고 한국시의 운율은 자수율에서 나을 테니 누가 시조처럼 자수율에 맞춰 번역해보는 것도 좋겠군요 너무 전근대적 시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요 링크 신고합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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